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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본위제’란 무엇이며 왜 FIAT(법정화폐)로 대체되었는가?

법정화폐는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통화 시스템이지만,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금본위제가 법정화폐 이전에 통화 시스템을 지배했다.
영국은 1821년 지폐의 금 태환을 재개했으며, 이후 국제적으로 확산된 제도의 초기 참여국이었다. 고전적 금본위제는 제1차 세계대전 중 대부분 중단됐고 1920년대에 복원 시도가 이어졌다. 각국은 20세기에 서로 다른 시점에서 금과 통화의 연결을 끊었다.
금본위제를 포기한 주요 이유는 금 공급이 제한되어 성장하는 경제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경제 성장에 지나치게 제약을 준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반면 법정화폐 제도에서는 돈을 특정 상품의 일정량으로 교환할 수 없다. 따라서 경제 상황에 맞게 통화정책을 조정할 여지가 더 크다. 먼저 금본위제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금본위제란 무엇인가?
금본위제는 통화 가치를 일정량의 금에 연결하는 제도다. 보유자는 제도의 조건에 따라 돈을 금으로 바꿀 수 있으며, 금 태환 약속과 보유 금은 통화 공급의 확대를 제약한다.
금본위제는 안정성을 제공하고 경제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정부의 능력을 제한하고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금 보유고가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이 글이 쓰인 당시 고전적 금본위제를 사용하는 주요 경제국은 없었다. 대부분의 통화는 법정화폐로, 일정량의 금으로 교환되지 않으며 신뢰, 통화정책, 수요와 공급 등이 가치에 영향을 준다.
금본위제의 장점
금본위제는 통화를 일정량의 금에 연결한다. 1944년 합의된 브레턴우즈 체제는 변형된 금환본위제로, 다른 통화는 달러에 연동되고 외국 통화당국은 미국에서 달러를 트로이온스당 35달러의 금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달러는 이 체제의 핵심 준비통화였다.
금본위제는 금 보유량이 통화 창출을 제약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물가 기준점을 제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매년 물가가 안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금본위제 아래에서도 인플레이션과 때로는 심각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금본위제는 통화 간 환율을 대체로 고정함으로써 국제무역을 쉽게 했다. 각국이 금과의 교환 비율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었다.
실물자산과의 연결은 통화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무제한적인 통화 창출을 제한할 수 있었다. 정책에 규율을 부여했지만 과도한 차입, 재정 적자 또는 인플레이션을 자동으로 막아 주지는 않았다.
미국 전직 대통령 허버트 후버의 말로 흔히 인용되는 문구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금을 보유하는 것은 정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문구는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더라도 금은 신뢰할 수 있는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믿음을 보여 준다. 제1차 세계대전의 피해에서 회복하고 뒤이어 대공황의 여파를 겪던 20세기 초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금본위제는 여러 해 동안 세계경제에서 신뢰와 안정을 구축하는 수단이었으며, 20세기 경제 질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금본위제의 단점
금본위제에는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금본위제에서는 금 보유량과 태환 유지 의무가 통화 공급을 제한한다. 투자와 사업 확장을 뒷받침할 돈과 신용이 부족하면 경제성장이 제약될 수 있다.
금본위제는 공급 충격에도 취약하다. 금은 유한하며, 광산 생산량의 변화나 주요 생산국의 정치적 불안으로 공급 여건이 갑자기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충격은 경제 불안과 통화 체제에 대한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 공급이 경제보다 느리게 늘면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물가가 내리고 통화 한 단위의 구매력이 높아지면 채무의 실질 부담이 커져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고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금본위제는 변화하는 경제 상황이나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경기침체 때 수요와 성장을 촉진하려고 통화 공급을 늘리더라도 금 태환 의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각국이 고정된 금 교환 비율을 유지하는 동안 통화 간 환율은 대체로 고정된다. 문제는 이 비율을 방어해야 한다는 점이다. 금의 이동, 투기 또는 신뢰 상실은 준비금을 압박하고 결국 평가절하나 금과의 연결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
금본위제에 일부 장점이 있었지만, 이러한 제약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는 더 유연한 통화 제도로 옮겨 갔다.
왜 금본위제가 법정화폐로 대체되었는가?
고전적 국제 금본위제는 1870년대부터 확산됐고,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1914년에 대부분 중단됐다. 1920년대에 복원을 시도했으며 영국은 1925년 복귀했다가 1931년 이탈했다. 미국은 1933년 국내 금 태환을 종료했다. 1944~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는 달러를 매개로 한 후대의 변형된 제도였으며, 고전적 금본위제가 중단 없이 이어진 것은 아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1년 8월 외국 통화당국이 달러를 금으로 교환하는 것을 중단했다. 국내 태환은 이미 1933년에 폐지됐다. 1960년대에는 베트남전쟁, 다른 정부 지출, 인플레이션과 국제수지 적자가 체제를 압박했고, 외국이 달러를 금으로 바꾸면서 미국의 금 준비금이 줄었다.
닉슨의 조치는 공식적인 달러의 금 태환을 중단해 브레턴우즈의 기반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달러가 즉시 영구적인 자유변동환율로 바뀐 것은 아니다. 스미스소니언 협정으로 새로운 고정환율을 시도한 뒤, 1973년 3월 주요 통화가 변동환율로 전환했다.
법정화폐는 금과의 연결을 점차 대체했다. 금본위제에서는 새로운 금광 발견, 생산비와 수요 변화 등이 통화 체제에 압력을 줄 수 있었다. 고정 비율을 지키기 위해 국내 통화와 신용 여건을 조여야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디플레이션과 침체, 불안을 유발할 수 있었다. 같은 고정환율을 유지하려고 환율을 계속 바꿔야 했다는 뜻은 아니다.
금과의 연결은 통화정책을 없앤 것이 아니라 재량을 제한했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활용할 수 있었지만 금 준비금과 고정 비율을 지켜야 했다. 경기침체 대응이 금 태환 의무와 충돌할 수 있었던 이유다.
전쟁과 위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많은 나라가 전비 조달을 위해 금본위제를 중단했고,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하락이 뒤따랐다. 전후 복귀 시도가 있었지만 전쟁의 경제적 혼란,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이 체제를 약화시켰다.
법정화폐는 특정 상품의 고정량에 연결되지 않으며, 정부와 경제에 대한 신뢰 등이 가치를 뒷받침한다. 이 제도에서는 경제 상황에 맞게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어 경제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목표를 지원할 여지가 있다.
금본위제를 떠난 뒤에도 각국은 상당한 금 준비금을 보유했다. 이 글의 2023년 상황에서는 미국이 가장 많았고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중국이 뒤를 이었다.
법정화폐: 조작 & 통제
금본위제 포기는 세계경제와 국제 통화 제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통화가 금에 직접 연결되던 시대가 끝났다는 의미였다.
대부분의 현대 통화는 법정화폐다. 그 가치는 금이나 은 등 특정 상품의 고정량에 묶여 있지 않으며, 발행 정부와 중앙은행,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등에 영향을 받는다.
법정화폐는 일정량의 금이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없다. 제도, 경제,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등이 그 가치를 뒷받침한다. 중앙은행은 금리, 통화 창출, 양적완화로 통화 여건에 영향을 준다. 잘못된 정책이나 정치적 남용은 구매력을 훼손할 수 있지만, 이런 수단 자체가 조작의 증거는 아니다.
인플레이션은 오랜 기간 여러 법정화폐의 구매력을 약화시켰다. 핵심 준비통화인 미국 달러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부나 악의적 행위자가 통화를 얼마나 쉽게 남용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지는 정치·경제 상황, 금융기관의 투명성,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 등에 달려 있다.
금본위제의 대안: 가능성과 상충관계
법정화폐는 고전적 금본위제를 대체했다. 비판자들은 커진 정책 재량이 정부에 유리하고 인플레이션을 통해 소비자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모든 나라와 시기에 자동으로 성립하는 결과는 아니다. 금본위제에도 잠재적인 물가 기준점 외에 경직된 통화정책과 제한적인 위기 대응 능력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자산은 금본위제의 장점 중 일부를 제공하면서 특정 단점을 피할 가능성이 있다.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지시 없이 작동하는 탈중앙화 디지털 통화 비트코인이 한 예다.
비트코인은 공급이 제한되고 중앙기관이 가치를 직접 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과 비슷한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일부 투자자는 이를 가치저장 수단이나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여긴다.
비트코인에도 단점은 있다. 가치 변동이 클 수 있고 결제수단으로서의 수용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특정 상품의 고정량으로 교환되지 않으며, 미리 정해진 공급량은 실제 수요에 맞춰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다.
다른 대안으로는 상품 또는 통화 바스켓, 자산 바스켓으로 뒷받침되는 디지털 통화가 있다. 다만 광범위하게 채택하려면 기존 통화 제도에 큰 변화가 필요하며 정치·규제상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