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바이낸스, 2022년 11월 FTX 인수 검토 후 철회

2022년 11월 8일,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당시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창펑 자오 (CZ)는 발표했다. 바이낸스가 FTX.com 인수를 검토하는 구속력 없는 인수의향서에 서명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회사의 재무와 사업을 살펴보는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며, 인수가 완료된 것은 아니었다. 바이낸스는 다음 날인 11월 9일 인수 추진을 중단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SBF) 역시 당시 FTX 최고경영자로서 트위터를 통해이를 확인했다. FTX.com에 관한 전략적 거래를 검토하기로 했으나 실사 결과를 조건으로 하고 있었으며, 거래 금액도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양사 경영진은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대립했다. 11월 6일 일요일, CZ는 발표했다. FTX와 알라메다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나온 뒤 바이낸스가 남은 FTT를 매각한다는 방침이었다. 기사는 약 2,300만 FTT의 당시 가치를 약 5억 2,900만 달러로 추산했다. 해당 토큰은 2021년 바이낸스의 FTX 지분 정리와 관련해 받은 것이었다. 11월 5일 이뤄진 약 2,300만 FTT 이체는 그 시점에 약 5억 8,800만 달러로 평가됐다. 평가 시점이 다른 금액이며, 같은 액수의 현금을 보유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FTX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배경
코인데스크 보도는 문제를 드러냈다.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가 FTT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알라메다는 수학과 통계를 활용하는 퀀트 트레이딩 회사로, 뱅크먼프리드가 2017년 설립했다. 그는 2021년 10월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 두 후임자에게 경영을 넘겼다. 코인데스크가 소개한 비공개 문서에는 2022년 6월 30일 기준 자산 146억 달러가 기재돼 있었으며, 상당한 FTT 보유량과 SOL 투자도 포함됐다. 이에 알라메다의 재무 기반이 독립적인 준비자산인 법정통화나 스테이블코인보다는 관계 회사 FTX가 발행한 토큰에 강하게 연결돼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장부상 가치가 높아도 많은 토큰을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같은 금액에 모두 매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뱅크먼프리드의 초기 부인
FTX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뱅크먼프리드는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경쟁사가 소문으로 회사를 공격한다고 주장했고, FTX와 자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그의 설명일 뿐, 고객 자금의 안전을 독립적으로 확인한 결과는 아니었다.
바이낸스의 FTT 매각 방침을 담은 CZ의 게시물에 매입을 제안한 사람은 뱅크먼프리드가 아니라 알라메다 최고경영자 캐럴라인 엘리슨이었다. 제안은 다음과 같았다. 매각으로 인한 시장 영향을 줄이고 싶다면 알라메다가 보유분 전부를 FTT당 22달러에 사겠다는 내용이었다.
뱅크먼프리드는 이후에도 여러 게시물로 이용자를 안심시키려 했다. 나중에 삭제된 게시물에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FTX에 모든 고객 보유분을 충당할 자산이 있고 고객 자금을 투자하지 않으며 출금 처리를 계속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위기 당시 그의 주장이었으며 자금 안전의 보증은 아니었다.
뱅크먼프리드가 위기 초기에 올린 게시물 가운데 일부는 이후 삭제됐다.
드러난 출금 문제
안심시키는 설명과 달리, FTX의 문제는 이용자의 출금에 나타났다. 11월 7일 월요일부터 자금을 찾지 못하고 출금 신청이 처리 대기 중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용자들은 트위터와 해시태그 #ftxwithdrawal을 통해 우려를 표현했다. FTX에 몰린 출금 요청은 셀시어스 사태의 최근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2022년 6월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는 극심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출금을 중단하고 유동성을 안정시킬 시간을 요청했다. 두 사태 모두 고객이 자금에 접근하지 못했지만, 모든 원인이 같았다는 뜻은 아니다.
위기가 진행되면서 FTT 가격은 급락했다. 11월 8일 화요일 바이낸스의 구제 인수 검토가 알려지자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며 시장 불안도 커졌다. 그러나 인수가 완료됐거나 모든 고객의 자금 반환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명확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
이 사태는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를 다시 쟁점으로 만들었다. 와이오밍주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는 11월 8일 성명에서 다음 과제를 강조했다. 미국 디지털 자산 거래소의 운영에 명확한 규칙을 마련하고 고객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루미스는 다음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조작, 대출 업무, 고객의 자금과 자산 보호다. 그는 고객 보호와 책임 있는 혁신을 함께 추구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규제를 위해 루미스–질리브랜드 책임 있는 금융 혁신 법안을 언급했다. 당시 이미 시행된 법률이라는 뜻은 아니다.
근거 없는 연출설
트위터의 일부 이용자는 두 경영자의 대립이 연출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이들의 주장은 한 가지 비교에 근거했다. 2022년 10월 BNB 체인 토큰 브리지 공격으로 200만 BNB가 생성됐고, 당시 명목 가치는 약 5억 8,000만 달러였다. 바이낸스 거래소 자체가 침입당한 사건은 아니었다. 이 금액이 FTT 보유분 평가액과 비슷하다는 사실만으로 연관성이나 공모를 입증할 수는 없다.

기사는 FTT당 22달러를 제시한 알라메다의 매입 제안에 관한 질문에 CZ가 보인 비꼬는 반응도 소개했다 (제안을 게시한 사람은 뱅크먼프리드가 아니라 엘리슨이었다). CZ는 상대를 “그들[Alameda]”이라고 부르며 BNB 매입을 언급했고, 후속 질문에는 앞선 발언과 관련된 다른 농담으로 응답했다. 이런 대화는 FTT와 BNB를 교환했거나 위기가 연출됐다는 증거가 아니었다.
11월 9일 최초 기사 게재 시점에는 인수 가격과 세부 조건이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날 이후 바이낸스는 실사 결과와 고객 자산 및 당국 조사에 관한 새로운 보도를 고려해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인수가 성사됐다면 대형 거래소로의 시장 집중이 커질 수 있었지만 거래는 완료되지 않았다. 이 위기는 업계의 주요 기업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 공개와 설명 책임, 고객 자금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